센텀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사업
부산 센텀시티에 위치한 옛 세가사미 부지는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사업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잔금 미납과 사업 지체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양자컴퓨팅의 중심지로 주목받던 이 프로젝트는 여러 장애물에 부딪히며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잔금 미납과 사업 지연
부산시는 2023년 글로벌 부동산 개발사인 하인즈, 한국퀀텀컴퓨팅주식회사(KQC), IBM과 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까지 양자컴퓨팅 업무 및 연구 복합건물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부지 매각 대금 1,890억 원 중 계약금 10%에 해당하는 189억 원만 납부된 상태이며, 잔금 납부는 지속적으로 연기되고 있다. 당초 2024년 9월까지 잔금을 완납할 예정이었으나, 5차례에 걸쳐 연기 요청이 이어지며 최종 납부 기한이 2024년 11월 30일로 조정되었다. 이에 따라 2027년 완공 예정이었던 계획은 2029년으로 2년 늦춰졌고, 내년에 착공하겠다는 부산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사업자의 강한 의지를 이유로 납부 연기 요청을 수용했지만, 잔금 미납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내년도 예산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이미 2025년 예산 세입에 약 800억 원이 반영되었으나, 미납이 계속될 경우 계약 해지 및 과징금 부과 등의 절차를 검토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오피스텔 비율 논란: 양자컴퓨팅 단지가 주거단지로?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는 74층 규모로 계획되었으나, 핵심인 양자컴퓨팅 허브는 8~10층의 3개 층에 불과하다. 반면, 오피스텔은 건물의 약 절반 이상인 34~74층을 차지하게 되어 주거단지로 변질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1~33층은 퀀텀 컴퓨팅 관련 기업을 위한 업무시설로 사용될 계획이다. 1층과 지하에는 식당가와 같은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민간 개발사가 오피스텔 면적 확대를 요청하면서, 이 사업이 본래의 양자컴퓨팅 목적에서 벗어나 민간 이익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운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시는 오피스텔이 업무용 시설로 분류된다고 설명하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엘시티 사례처럼 관광시설로 변질될 위험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가 들어설 해운대구 우동 1502번지에서는 건축위원회 심의 신청과 지하안전평가서 검토 등 인허가 절차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착공을 위한 건축허가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양자컴퓨터 도입, 또 다른 걸림돌
양자컴퓨터의 도입이 핵심 시설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도입 일정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원래 2027년으로 예정된 일정이 2029년으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IBM의 1,000큐비트 양자컴퓨터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현재 한국의 기술 수준과 양자컴퓨터의 활용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성과를 내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의 미래와 해결 방안
부산시의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사업은 양자컴퓨팅 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사업의 성공은 잔금 미납, 오피스텔 비율 논란, 양자컴퓨터 도입 지연 등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부산시는 민간 사업자의 요구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한 검증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양자컴퓨팅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노력이 있어야만 부산이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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